베를린에서 남동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드레스덴(Dresden)은 체코와 인접해 있어서 프라하와 묶어서 들르기도 하는 도시이다. 베를린에 있다가 가서인지, 내 눈에는 그저 아담한 옛 도시로만 보였는데(신시가지는 안 보고 구시가지만 봤으니) 알고 보니 독일 동남부 작센주(Sachsen)의 주도였다. 고전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이 도시의 구도심은 사실 대부분이 통일 이후 복원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 도시는 거의 궤멸되었고 종전 후 동독령으로 들어가면서 일부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공산 정권 하에서의 복구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심지어 드레스덴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고딕 양식의 건물이었던 성소피아 성당(S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