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2

이름 모를 성을 찾아 떠난 모험

이번 여행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히기 훨씬 전에 막연히 영국, 베를린, 독일을 여행하고 싶다고 주변 사람 몇 명에게만 말해 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언니가 SNS 어떤 게시물에 나를 태그 했다. 그 게시물은 유럽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위의 성’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그 게시물을 보자마자 일단 이름을 검색해 지도에 표시했고 대충 여행의 윤곽이 잡힐 때쯤 이동 동선에서 거리가 가까운 몇 곳을 정해서 모험을 떠나기로 했다. 찾아갈 수 있으면 정말 좋고 아니면 아쉽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은 비운 채로. Schloss Nordkirchen Burg Virschering 앞으로 벌어질 이날의 모든 사건은 이 네 단어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정보도 많지 않았고 심지어 구글 맵(goog..

독일,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내가 사랑하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이 있는 이곳 쾰른(Köln, Cologne)이 독일 일정의 첫 번째 도시이다. 쾰른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모두 인접해 있고 주변 도시들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라 독일의 첫 도시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사실 쾰른에는 제대로 보고 싶고, 또 봐야 할 것이 있다. 쾰른 대성당(Kölner Dom, Cologne Cathedral) 비용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던 280년을 포함하여 공사 착수로부터 완공까지 600여 년이 걸릴 만큼 거대하고 웅장한 이 성당은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대성당은 압도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성당 지하 보물관까지 제대로 봐야 한다. 하여 이번 쾰른에서의 동선은 중앙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