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

맥주와 와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섬나라 영국을 떠나 유럽 대륙으로 입성했다. 벨기에의 브뤼셀(Brussels)은 jtbc 방송국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이후로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벨기에 맥주도 워낙 맛있어서 언젠가는 현지에서 맥주를 꼭 먹어봐야지, 다짐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규모도 크지 않고 런던과 독일이 워낙 바쁜 일정이라 중간에 쉬어 가는 의미로 이틀 정도 머물기로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과연 쉬는 일정이긴 했나 싶다.) 숙소에 짐만 던져두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라는 (유럽에는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 또 어찌나 많은지) 그랑플라스(Grand Palace)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사방으로 화려한 건물이 둘러싸고 ..

과거로 떠나는 랜선 여행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차마 여행을 결심하지 못한 때는 많았지만 지금처럼 여행을 떠날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자유롭게 여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때.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에게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20년 가까이 간헐적으로 유럽여행을 다녔고, 막상 가고 싶어도 떠날 수가 없어진 시기가 되어보니, 이제야 나의 지난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의 여행은 요즘과는 많이 달랐다. - 어쩔 수 없이 나는 옛날 사람.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내 위치를 파악할 수도, 무수히 많은 후기들을 참고하여 취사선택을 할 수도 없었고 길에서 인터넷을 한다는 건 가깝게든 멀게든 미래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막연히 상상만 했던 그 때에도 나는 여행을 ..

라떼 여행기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