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캠프에서 다음 베이스캠프 도시로 이동하는 날 근교 도시 방문 일정을 많이 끼워 넣게 되는데 아무래도 숙박을 하는 도시 사이의 이동은 캐리어를 동반하는 관계로 꽤 지치는 편이라, 이왕 힘들게 이동하는 김에 그날 바쁘게 움직이고 대신 다음 날 최대한 여유 있게 보내고 싶어서이다. 그리하여 함부르크에 도착한 날에도 숙소에 짐을 거의 던져 놓다시피 하고 점찍어 둔 근교 도시로 출발했다. 함부르크 근교에는 브레멘, 킬 등 지명이 익숙한 도시들이 많지만 나는 최대한 낯선 이름의 도시를 보고 싶었다. 다들 유명한 곳, 남들 다 가는 곳 나도 한 번 가보자 할 때 나는 왜 꼭 그런 곳은 오히려 피하고 싶은 건지, 대체 이 청개구리 같은 심성은 어디서 기인한 건지, 스스로도 궁금할 때가 참 많다. ...라고 자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