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2

독일 북부 소도시 방문기

베이스캠프에서 다음 베이스캠프 도시로 이동하는 날 근교 도시 방문 일정을 많이 끼워 넣게 되는데 아무래도 숙박을 하는 도시 사이의 이동은 캐리어를 동반하는 관계로 꽤 지치는 편이라, 이왕 힘들게 이동하는 김에 그날 바쁘게 움직이고 대신 다음 날 최대한 여유 있게 보내고 싶어서이다. 그리하여 함부르크에 도착한 날에도 숙소에 짐을 거의 던져 놓다시피 하고 점찍어 둔 근교 도시로 출발했다. 함부르크 근교에는 브레멘, 킬 등 지명이 익숙한 도시들이 많지만 나는 최대한 낯선 이름의 도시를 보고 싶었다. 다들 유명한 곳, 남들 다 가는 곳 나도 한 번 가보자 할 때 나는 왜 꼭 그런 곳은 오히려 피하고 싶은 건지, 대체 이 청개구리 같은 심성은 어디서 기인한 건지, 스스로도 궁금할 때가 참 많다. ...라고 자신만..

선물같은 휴식, 벨기에의 소도시들

벨기에는 주변 나라들에 비하면 국토가 좁은 편이라서 근교 도시 다녀오기가 정말 편리하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벨기에의 도시들은 런던이나 파리 같은 대도시도 아니어서(그 정도 규모의 도시가 없기도 하고) 근교 도시 세 곳을 묶어 하루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스텐트(Oostende) – 브뤼헤(Brugge) – 헨트(Ghent) 이 세 곳은 브뤼셀(Brussels)에서 서쪽으로 일직선 상에 있는 도시들이다. 벨기에에 다른 매력적인 도시들도 많지만 바다를 보고 싶어 해안 도시 한 곳을 포함했고 거리 자체가 아름다워서 걷기만 해도 좋은 도시들을 가 보고 싶었다. 오로지 도시의 정취를 느끼기 위한 하루, 아침부터 설렌다. 오스텐트(Oostende)는 브뤼셀에서 기차로 1시간 20분 거리, 북해 연안에 위치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