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Hannover), 여행 책자에는 함부르크(Hamburg) 근교의 작은 도시 정도로 나와있었지만 나에게는 어떤 도시보다 특별하고 기대되는 곳이었다. 학부 선배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의 메인을 독일로 정한 후 가장 먼저 선배에게 소식을 알렸고 (현지인만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얻기 위해) 언니는 이왕이면 하노버 본인의 집에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무는 건 어떻냐고 예상치도 못한 고마운 제안을 해주었다. 덕분에 나는 이번 여정 가운데 가장 긴장감 없는 이틀을 이곳 하노버에서 보낼 수 있었다. 쾰른에서 하노버로 가는 기차가 20분 정도 연착했다. 숙소 밖에서는 와이파이 원시인이었던 나는 선배에게 이 상황을 알리지도 못하고 역에서 서로 엇갈려 만나지 못할까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