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차마 여행을 결심하지 못한 때는 많았지만 지금처럼 여행을 떠날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자유롭게 여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때.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에게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20년 가까이 간헐적으로 유럽여행을 다녔고, 막상 가고 싶어도 떠날 수가 없어진 시기가 되어보니, 이제야 나의 지난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의 여행은 요즘과는 많이 달랐다.
- 어쩔 수 없이 나는 옛날 사람.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내 위치를 파악할 수도, 무수히 많은 후기들을 참고하여 취사선택을 할 수도 없었고 길에서 인터넷을 한다는 건 가깝게든 멀게든 미래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막연히 상상만 했던 그 때에도 나는 여행을 떠났었다.
요즘의 여행이 당연히 그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리’하지만 그 때에는 발품과 개고생이 선사하는 옛날 여행만의 낭만이 있었기에 그 때의 추억은 왠지 더 애틋하고 인상적이다.
나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하여 라떼는 말이야, 로 끝나는 여행기를 써보려고 한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수많은 여행 책자를 비교해서 나에게 맞는 책을 골라 사고 그 안에 있는 종이 지도를 펼쳐보며 도시를 헤맸던 그때의 감성을 되돌려 볼 수 있는 글이 되길 바란다.



다소 무식했으며 그래서 용감했던,
빡센 꼰대 언니의 라떼는 여행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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